"눈가리고 아웅…의원 자격 없어"
"도대체 무슨 책임을 지라는 건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22일 가족 건설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 대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여당의 정치공세이며 의원이 된 후 오히려 수주가 줄었다'는 해명에 대해 "이해충돌을 인식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엉뚱한 해명"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100% 공개 입찰이었기 때문에 특혜 수주가 아니었다'는 박 의원의 해명에 대해선 "눈 가리고 아웅하는 해명"이라며 "건설이나 토목공사는 특정한 공법을 사용하라고 지정할 수 있는데, 그 공법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회사만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 (박 의원이 당시) 사실상 수의계약하는 효과를 본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발주 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서 "당시 박원순 시장이 공사를 줬겠느냐. 의혹을 제기한 진성준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다. 이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저는 2018년 7월 1일부터 다음해 3월까지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건설토목 관련 공사는 정무부시장의 소관 업무가 아니다"라며 "도대체 무슨 책임을 지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 의원은 이어 "누가 보더라도 (박 의원의 사례는)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무슨 조사를 한다는 건가"라고 했다. 진 의원은 또 "1996년 서울시 상하수도 공사 160억원 규모 공사를 박 의원 일가 회사에서 수주했다는 얘기도 있고 2002년 천호대교와 영동대교 보수 공사도 각각 200억원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사업인데 이 역시 불법 담합 의혹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이해충돌 법안에 대해선 "20대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했는데도 처리되지 못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며 "그저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 일체 관여할 수 없도록 이미 돼 있다. 직무에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시에 반드시 기관장에 신고하고 위반했을 경우 징계를 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사·보임된 것에 대해서도 "환노위도 상당한 공사들이 있다"며 "이해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3선 박 의원은 2015년 이후 줄곧 국회 국토위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을 지내는 동안 가족 건설 회사가 5년간 국토부 산하기관과 서울시 등으로부터 700억원대의 공사를 따내고, 회사가 가진 특허기술 이용료로 37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의혹들을 해명했지만, 아들과 친형이 건설사를 운영하고, 백지신탁을 했다지만 본인도 건설사 대주주인 의원이 건설을 담당하는 국토위에 들어가 간사로 활동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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