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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오전 한강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 중인 서울 잠수교. 연합뉴스
지금 수준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 30년 뒤인 2050년께 일부 댐과 제방에서 홍수 피해가 4년마다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 강수량과 홍수량 증가 정도'를 전문가와 함께 검토한 결과라며 이렇게 밝혔다. 환경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 적응기술 개발' 연구단을 꾸려 관련 연구를 해왔다. 연구엔 온실가스를 현재 수준으로 배출하는 시나리오(RCP 8.5)가 적용됐다. 우선 강수량은 21세기 초반(2011~2040년)과 중반(2041~2070년), 후반(2017~2100년)에 각각 3.7%, 9.2%, 17.7%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후반엔 강수량이 41.3%까지 증가하는 연도가 있었다. 월별로는 9월 증가폭이 24.3%로 가장 컸고, 11월은 -0.6%로 줄어 계절 편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댐과 하천제방 등 홍수방어시설 설계에 참고하는 ‘기본홍수량'의 경우 2050년께 홍수량이 지금보다 11.8% 느는 것으로 전망됐다. 유역별로 편차가 컸는데 한강은 -9.5%로 조금 주는 반면, 금강 20.7%, 낙동강 27%, 영산강 50.4%, 섬진강 29.6%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하는 것을 예상해 설계한 댐과 하천제방의 치수안전도(100년 빈도)가 2050년엔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 수준으로 지속하면 기후가 변해 홍수로 인한 범람 주기가 2050년께 4년에 한 번꼴로 잦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장마 기간(6월24일~8월16일) 면적강수량(유역 전체에 내린 강수량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전국이 840㎜로 예년 492㎜의 1.7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섬진강 유역은 1069㎜를 기록해 예년의 2배 수준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일대 유역에 내린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이며, 전북 남원과 광주의 강수량은 24시간 기준 364㎜, 462㎜로 확률적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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