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장 사표, 검사장은 오전 연가
이성윤 검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욱준 1차장검사는 전날인 1일 이 검사장을 찾아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이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는 이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지휘부 ‘줄사표설’도 돌았다. 최성필 2차장검사가 같은날 법무부 검찰국에 사표를 냈고, 이 검사장도 사의를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검사장은 이날 오전 연가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장과 2차장 사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차장과 최 차장은 각각 윤 총장 장모 사건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 사건의 지휘라인에 있던 간부검사다.
서울중앙지검 왜?
김 차장검사의 전격 사의 등 중앙지검 지휘부의 파열음에는 윤 총장 장모 사건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김 차장 산하의 형사6부는 지난달 24일 추 장관이 윤 총장 직무 집행 정지 조치를 발표하기 약 4시간 전 전격적으로 윤 총장 장모를 의료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공교롭게도 윤 총장 장모 기소와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집행정지 명령이 같은 날로 겹친 것이다.
이러한 수사를 놓고 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총장 직무배제를 위한 명분 쌓기다”,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
이 같은 반발 여론은 평검사회의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지휘부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문구가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취합됐다가 막판 조율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 밖에도 지휘부를 비판하는 강도 높은 의견이 각 부에서 취합돼 개진됐다고 한다.
직무배제 당일 장모 기소 전말은
장모 기소 이틀 전인 지난 22일 형사6부는 김 차장 주재 하에 서초동의 모 음식점에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는 일부 검사들이 “윤 총장 직무 배제 이슈가 첨예한 상황이니만큼 시기를 조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정치적 기소로 의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차장은 “윤 총장이 (장모 사건에) 무마하거나 개입한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 보도자료에 반영되면 오히려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는 취지로 검사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의 한 검찰 간부는 “김 차장이 밝힌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며 “마치 정권에 부역하는 것처럼 보이는 서울중앙지검의 정치적 수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터질 것이 터졌다”면서 “지휘부를 향한 반발 여론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김수민‧정유진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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