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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테구 의회 압도적 결의
일 관방 “조속한 철거 요구할 것”
독일 베를린시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때 독일 여성단체 ‘코라쥬’(용기) 회원들이 소녀상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은주 통신원 사진제공
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소녀상 영구 설치를 위한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는 1일(현지시각) 전체회의를 열고 “소녀상 설치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를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소녀상은 애초 1년 동안 한시적 허가를 받았지만, 결의문에는 상시적인 설치를 위해 해결 방안을 미테구가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테구도 의회의 결의를 수용해 소녀상 유지를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녹색당과 좌파당이 공동 발의한 소녀상 영구 존치안은 미테구 의원 29명이 참여해 24명이 찬성하고 5명이 반대했다. 좌파당 틸로 우르히스 구의원은 의안 설명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중 한국 여성에 대한 일본군의 성폭력이라는 구체적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이나 군사 분쟁에서 성폭력은 일회적인 사안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테구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의 인권 문제라며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해 9월말 미테 지역 거리에 세워졌다. 하지만 설치 이후 일본 쪽이 독일 정부와 베를린 주정부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지난 10월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베를린 시민사회가 반발해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미테구가 철거 명령을 보류한 바 있다. 이날 미테구의회 앞에서 한국인과 독일인 30여 명이 모여 소녀상 영구 설치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미테구 의회 결정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입장, 지금까지의 노력에 반하는 것으로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일본의 입장을 계속 설명하고, 소녀상의 조속한 철거를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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